웹과 모바일

트위터, 맥용 공식 프로그램은 있네?

mindfree 2010. 9. 13. 21:53
아이폰을 사기 전에는 주로 파이어폭스의 플러그인(에코폰)을 이용해서 트위터를 사용했다. 아무래도 이동 중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타임라인을 살펴보는 횟수나 트윗을 하는 횟수도 적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에 아이폰을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트위터러로 변신,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PC용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작년 12월 이전에도 당연히 있었다. 내가 몰랐을 뿐), 지금까지 여러 가지의 어플을 설치해서 쓰다가, 최근에는 시스믹(Seesmic, 실버라이트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설정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이 싸악 돌아가는 모션이 예술이다)을 쓰고 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몇 달 전에 트위터가 아이폰용 유명 어플인 '트위티'를 인수해서 트위터의 공식 어플로 다시 출시했다. (나는 유료버전을 구입해서 쓰고 있었는데, 그 덕에 불과 몇 달만에 무료 어플이 되더라. 흑) PC에서 내 입맛에 딱 맞는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을 찾지 못해 몇 개의 어플을 시험적으로 쓰게 된 건 바로 이 트위티의 영향이 크다. 아이폰으로도 여러 가지 트위터 어플을 써봤지만, 트위티만큼 내 취향에 딱 맞는 어플은 없었다.

어제 맥북 에어를 구입해서 맨 처음 설치한 프로그램은 파이어폭스이고 (사파리는 당최 내 취향이 아니다. 아이폰에선 마지못해 쓰고 있지만), 그 다음에 떠오른게 바로 트위터 어플이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어라? 맥용 트위터 공식 어플이 있네? 다름아닌 맥용 트위티를 트위터에서 공식 어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한 거였다. 그제서야 얼마 전에 '맥용 트위터 공식 어플리케이션이 곧 나온다'는 소식을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야 내가 맥을 사용하지 않을 때니 눈여겨 보지 않았지. (잠시 여담. 맥북 타이핑 촉감 너무 좋은데? 커험. 험)

그래서 어제부터 쭈욱 쓰고 있는데, 바로 요렇게 생겼다.

어떤가? 정말 심플하지 않아?

화면 맨 왼쪽에 있는 내 사진 아래부터 순서대로 '타임라인, 맨션, DM, 검색' 기능이다. 주로 모니터 맨 왼쪽 구석에 붙여놓고 그 위에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쓴다. 그러다가 새로운 트윗이 등록되면 타임라인 아이콘 옆에 파란색으로 동그란 표시가 생긴다. 그럼 쓱 그걸 클릭해서 타임라인을 훑어보고 다시 프로그램 전환. 내 취향에 딱 맞는 단순한 구성(시스믹은 타임라인, 맨션 이런 걸 모두 별개의 화면으로 분할해서 그게 좀 맘에 안든다)에, 필요한 기능은 다 있다.

이걸 써보니 윈도용으로는 이런 어플이 왜 없는걸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맥용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니, 이제 곧 윈도용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 사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보면 아직 윈도에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수준이잖아. 미국은 그렇지 않을거라 짐작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그건 드라마나 영화에서 워낙 맥을 자주 소품으로 써서 일어난 착각이다. 미국도 맥의 시장점유율은 윈도에 비하면 아주 낮다. (최근 점유율은 모르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5%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맥이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건 애플이 PPL을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예뻐서'이다. 심지어 '닥터 하우스'에서 하우스가 사용하는 맥북도 PPL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IT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최근 들어 매킨토시 점유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그래봐야 가장 시장 점유율이 낮은 IBM PC 메이커의 시장점유율보다 낮을게 뻔하다.

한국에서 맥 사용자는 여러 면에서 윈도 사용자에 비해 불편함을 겪는다. 쇼핑도 힘들고, 인터넷 뱅킹은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며,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웹서핑조차 쉽지 않다.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일을 하는 내 입장에서도 크로스 브라우징은 쉬운 문제가 아니기에 이런 상황을 이해는 한다. (크로스 브라우징이 왜 어렵냐, 그냥 HTML 표준만 벗어나지 않으면 되잖아, 하실 분도 있겠지만. 흣.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요) 그러나 만약 트위터 사용자라면 딱 하나, 트위터 어플리케이션만큼은 윈도 사용자보다 더 좋은 선택안이 있으니 그걸로 자부심을 갖자.(응?)

덧:
오늘 하루 맥북을 끼고 이것 저것 써보니, 구글신이 없었으면 오늘 나 속 터져 죽었을거다. 뭐 하나 안막히는게 없네. 지금도 '맥은 화면 캡쳐를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 구글링을 해보고 답을 찾았다. 화면캡쳐 프로그램이 있다. 아직도 내가 다운받아 설치한 프로그램이 '화면 하단 Dock의 '응용프로그램'안에 없으면 어디서 찾아야할지 갑자기 막막해진다. 지울 때는 그냥 아이콘만 끌어다 휴지통에 던져 넣으면 끝이라는데, 아직 안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