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출근을 하고보니 일하기 싫어 미칠 지경이다. 일은 손에 안잡히고 해서 항공권 예매하고 뻘짓하다 갑자기 뻘생각이 들었다. 닷넷, 자바, 말은 많이 듣고 뭔지는 대충 아는데 좀 더 구체적인 걸 알고 싶더라고. 갑자기 이런 게 알고 싶다는 건 그만큼 일하기 싫다는 얘기지.
아무튼, 그래서 Daum에 들어가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Daum 지식의 문답 하나가 눈길을 끄네.
질문을 보자.
우선 질문이 좀 이상하다. 기획자이긴 하지만 나도 웹사이트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데 요즘 닷넷이 주목받는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더구나 이게 주목을 받고 안받고할 문젠가? 마무리 질문은 '닷넷 취득을 위해 컴퓨터 학원을 추천해달라'이다. 닷넷 취득이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컴퓨터 학원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답변은 더 이상하다.
일단 닷넷이 주목받는 이유부터 밝힌다. 음. 다시 한 번, 닷넷이 주목받는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다. 그 아래 다른 사람들이 답변한 것이 있는데, 이들도 모두 '닷넷이 주목받는지는 모르겠지만'으로 답변 서두를 시작한다. 그리고 친절하게 학원을 추천한다. 그리고 그 학원이 '언어쪽으로는 모든 면에서 잘 갖추었다'고 추천사유도 덧붙인다. 흠흠. 그 학원이 실제로 그런지는 나는 잘 모른다. 프로그래밍 학원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건 '비트가 유명하다더라'가 전부다. 지금도 유명한지는 역시 모른다.
내가 보기엔 이 답변 아래에 있는 다른 답변들이 더 충실하다. 이들은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왜 중요하며,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의견을 적었다. 언어 자체보다는 그 언어가 어떤 개발환경 혹은 어떤 산업군에서 많이 쓰이는지를 알아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라, 이게 정답 아닌가. 그러나, 질문자는 이 답변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 문답을 '자문자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자문자답이 아닐 수도 있다. 자문자답이라고 딱 규정하면 혹시 답변에서 언급된 학원에서 기분이 나쁠 수 있으니, 자문자답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므로 아래 글은 혹시 자문자답을 통해 홍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런 방식의 홍보를 하려면 이왕이면 좀 세련되게 하길 바란다. 좀 더 일반적인 답변(이번 사례에서 질문자가 채택하지 않은 다른 답변들처럼) 혹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이 후배에게 할만한 조언을 좀 언급한 뒤에 학원을 추천하는 형식으로 하라는 말이다. 그냥 대놓고 '니 말대로 취업 걱정 없고, 어느 학원이 좋댄다'고 하는 건 너무 노골적이잖아. 이제 갓 학원에서 개발 언어 하나 배워서 나온 사람이 취업 걱정이 없을리가 있나.
근데 정말로 닷넷이 '기존보다 쉽고 빠르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나? 답변 내용에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설령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해도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Daum에 들어가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Daum 지식의 문답 하나가 눈길을 끄네.
질문을 보자.
요즘 닷넷(NET)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 취업때문에 걱정이 많거든요. 닷넷 이 주목받는 이유가 닷넷 을 취득하면 취업이 잘되는지요
저는 프로그램쪽은 모르는것이 많습니다.
닷넷 취득을 위해 컴퓨터 학원을 다녀야 할것같은데... 닷넷 전문 컴퓨터 학원도 추천 부탁합니다.
요즘 취업때문에 걱정이 많거든요. 닷넷 이 주목받는 이유가 닷넷 을 취득하면 취업이 잘되는지요
저는 프로그램쪽은 모르는것이 많습니다.
닷넷 취득을 위해 컴퓨터 학원을 다녀야 할것같은데... 닷넷 전문 컴퓨터 학원도 추천 부탁합니다.
우선 질문이 좀 이상하다. 기획자이긴 하지만 나도 웹사이트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데 요즘 닷넷이 주목받는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더구나 이게 주목을 받고 안받고할 문젠가? 마무리 질문은 '닷넷 취득을 위해 컴퓨터 학원을 추천해달라'이다. 닷넷 취득이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컴퓨터 학원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답변은 더 이상하다.
닷넷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보다 쉽고 빠르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닷넷은 웹사이트를 개발하기 위 한 방법/언어/도구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락 설명해도 무관할정도입니다
닷넷은 자바와 같이 전망이 좋은 분야입니다.
말 씀하신대로 중급자 수가 많지 않아 취업은 걱정없으실듯 합니다.
닷넷학원은 중앙정보처리학원과 아 이티 윌을 많이 꼽더라구요
그 러면서 중앙이 언어쪽으로는 모든면(강사진,수업료,취업등등)에서 잘 갖추었다고 하던데요
참고하세요~ 선택잘하시길 바랍니 다.
즉 닷넷은 웹사이트를 개발하기 위 한 방법/언어/도구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락 설명해도 무관할정도입니다
닷넷은 자바와 같이 전망이 좋은 분야입니다.
말 씀하신대로 중급자 수가 많지 않아 취업은 걱정없으실듯 합니다.
닷넷학원은 중앙정보처리학원과 아 이티 윌을 많이 꼽더라구요
그 러면서 중앙이 언어쪽으로는 모든면(강사진,수업료,취업등등)에서 잘 갖추었다고 하던데요
참고하세요~ 선택잘하시길 바랍니 다.
(답변의 맞춤법 및 띄어쓰기 수정은 안함)
일단 닷넷이 주목받는 이유부터 밝힌다. 음. 다시 한 번, 닷넷이 주목받는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다. 그 아래 다른 사람들이 답변한 것이 있는데, 이들도 모두 '닷넷이 주목받는지는 모르겠지만'으로 답변 서두를 시작한다. 그리고 친절하게 학원을 추천한다. 그리고 그 학원이 '언어쪽으로는 모든 면에서 잘 갖추었다'고 추천사유도 덧붙인다. 흠흠. 그 학원이 실제로 그런지는 나는 잘 모른다. 프로그래밍 학원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건 '비트가 유명하다더라'가 전부다. 지금도 유명한지는 역시 모른다.
내가 보기엔 이 답변 아래에 있는 다른 답변들이 더 충실하다. 이들은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왜 중요하며,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의견을 적었다. 언어 자체보다는 그 언어가 어떤 개발환경 혹은 어떤 산업군에서 많이 쓰이는지를 알아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라, 이게 정답 아닌가. 그러나, 질문자는 이 답변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 문답을 '자문자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자문자답이 아닐 수도 있다. 자문자답이라고 딱 규정하면 혹시 답변에서 언급된 학원에서 기분이 나쁠 수 있으니, 자문자답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므로 아래 글은 혹시 자문자답을 통해 홍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런 방식의 홍보를 하려면 이왕이면 좀 세련되게 하길 바란다. 좀 더 일반적인 답변(이번 사례에서 질문자가 채택하지 않은 다른 답변들처럼) 혹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이 후배에게 할만한 조언을 좀 언급한 뒤에 학원을 추천하는 형식으로 하라는 말이다. 그냥 대놓고 '니 말대로 취업 걱정 없고, 어느 학원이 좋댄다'고 하는 건 너무 노골적이잖아. 이제 갓 학원에서 개발 언어 하나 배워서 나온 사람이 취업 걱정이 없을리가 있나.
근데 정말로 닷넷이 '기존보다 쉽고 빠르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나? 답변 내용에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설령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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