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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4

맥북의 전원 케이블에서 발견한 애플의 섬세함 '애플'이라는 기업명을 들으면 디자인, 완결성, 세련됨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물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스티브 잡스'이지만 말이다. ('애플=스티브 잡스'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서, 스티브 잡스 사후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강하게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디선가 잡스의 후계자는 '조나단 아이브'라는 말을 봤는데, 그럴지도.) 매킨토시(G3)를 처음 접했을 때도 그 미려한 디자인과 나사 하나 바깥으로 돌출되지 않은 세심함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옆면 손잡이를 잡아 열면 본체 옆면이 부드럽게 열리던 것도 인상적이었고. 하지만 어떻게 잡아도 불편한데다 스크롤 휠도 없는 원반 형태의 마우스는 아무리봐도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맥북 에어와 함께 사용하는 매직 마우스도 터치로 작동하는 편.. 2010. 9. 24.
좋은 제품은 빼기의 결과이다 유정식 님의 포스트 '아이팟은 어떻게 아이리버를 이겼나'의 한 대목. 타업체들은 뛰어난 부가기능을 부각시켰습니다. 음악재생 이외에 보이스 레코딩, 동영상 재생, 게임, 인터넷 접속 등의 부가기능을 결합한 제품에 초점을 맞추었지요. 그래서 MP3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나 PDA에 가까운 제품에 집중했습니다. 반면 애플의 아이팟은 기본기능인 음악재생만 충실히 하고 몇 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가기능을 과감히 삭제했지요. 아이팟 셔플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위 문장과 이어지는 맥락에서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 하나 있다. 완전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나같은 웹기획자가 프로젝트를 할 때 어려움을 겪는 때는.. 2010. 3. 5.
난 아이폰으로 책을 사고 영화 예매를 하고 싶다 인터넷으로 책을 처음 사던 때 내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책을 사기 시작한 것은 대략 97, 8년 쯤이다. 쇼핑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으로는 도서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쇼핑몰이 아니라, 종합 쇼핑몰이었던 같다. 지방에 있었던 터라 구하기 어려운 책이 많았다. 특히 전공과 관련된 책이나, 전문 서적은 학교에 가끔 오는 책장사에게서 사거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 아저씨들 정말 엄청나게 비싸게 팔았다) 어쩌다 한 번 서울에 갈 때 대형 서점에 들러서 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시절이니 지방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책을 인터넷으로 살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책을 사러 서울에 간다'는 얘기는 지금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그 때만 해도 당연한 일이었다. 예스24와 멀티 플렉스.. 2010. 2. 12.
아이폰 해킹, DMCA위반인가? 아이폰/아이팟 터치를 해킹해서 아이튠즈 이외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저작권법 침해일까? 이 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 곧 생길 듯 하다. 애플이 위키 사이트에서 아이팟 해킹 방법을 공유한 내용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이 내용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전자 프런티어 재단에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소식. (기사 보기) 이 사안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DVD의 복제방지장치를 풀어버려서 'DVD존'으로 유명해진 노르웨이의 해커 '존 레흐 요한슨'이 그 뒤에 한 일이 아이튠즈의 DRM을 무력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이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그 직후에 다시 요한슨이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 쫓고 쫓기는 게임도 벌어졌다. 다만 재미있게도 이런 일이 있고난 뒤 -이유야 어쨌든- 아이튠즈엔 DR.. 2009.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