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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13

양념통과 UI 기획 세미나 작년에 열린 UX 세미나에서 도널드 노먼 옹이 강연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외형적으로 복잡해 보이는 장치가 반드시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단순해 보이는 장치가 사용성이 쉬운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이미지를 꺼내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Wyrmworld (위 사진은 물론 노먼 옹이 보여준 것과 같은 것은 아니다) 위 사진처럼 생긴 양념통 사진을 보여주며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두 양념통에는 소금과 후추가 들어 있습니다. 어느 것이 소금을 넣은 걸까요? 왼쪽이 소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이 질문은 물론 아무 의미가 없다. 왼쪽 것이 소금일수도 있고, 후추일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알 수 없다. 뚜껑이라도 달린 거면 뚜껑을 열어 확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뿌려보기 전.. 2011. 1. 19.
맥북의 전원 케이블에서 발견한 애플의 섬세함 '애플'이라는 기업명을 들으면 디자인, 완결성, 세련됨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물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스티브 잡스'이지만 말이다. ('애플=스티브 잡스'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서, 스티브 잡스 사후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강하게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디선가 잡스의 후계자는 '조나단 아이브'라는 말을 봤는데, 그럴지도.) 매킨토시(G3)를 처음 접했을 때도 그 미려한 디자인과 나사 하나 바깥으로 돌출되지 않은 세심함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옆면 손잡이를 잡아 열면 본체 옆면이 부드럽게 열리던 것도 인상적이었고. 하지만 어떻게 잡아도 불편한데다 스크롤 휠도 없는 원반 형태의 마우스는 아무리봐도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맥북 에어와 함께 사용하는 매직 마우스도 터치로 작동하는 편.. 2010. 9. 24.
사용자를 배려한 날짜 표기, 어떻게 할까 여러분은 '오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무슨 뜬금 없는 질문이냐 싶겠지만, 사실 '오늘'의 기준은 분명하면서도 모호하다. 보람찬 한 주를 마친 금요일 밤. 친구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느라 자정이 넘었다. 문득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다 친구들에게 말을 꺼낸다. "야, 오늘 낮에 말야..." '오늘 낮'인가? 엄밀히 따지면 자정이 넘었으므로 '어제'다. 하지만, 우리의 관념은 조금 다르다. 자정이 넘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오늘이 가고 내일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하다보면 '날짜'를 표시해야하는 일이 종종 있다. 날짜를 명시하지 않으면 의미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가령 기사라든가, 게시판에 올려진 글 같은 경우는 해당 글이 입력된 시점을 보여주지 않으면 혼란을.. 2010. 5. 25.
사용자를 배려한 회원정보 입력폼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할 때 빠지지 않는 정보가 바로 전화번호와 생년월일이다. 난 여전히 웹사이트에서 이 두 정보를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서비스 공급자의 입장 말고, 회원 입장에서 말이다. 이유야 어찌 됐건 나같은 일개 웹기획자가 아무리 떠들어봐야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을테니, 어차피 받아야할 정보라면 이왕이면 사용자를 덜 불편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1. 옥션의 경우 예시1) 옥션의 전화번호 입력폼 위 화면은 옥션의 전화번호 입력폼이다. 맨 앞자리 번호는 모두 풀다운 메뉴로 입력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할 때의 장점은 사용자가 직접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일을 줄여주고, 더불어 정확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는 거다. 물론 뒷자리 번호는 검증이 불가능하니 (고작해야 자리수 체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201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