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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

구글 어스로 본 내 올레길 도보여행 기록

by mindfree 2010. 4. 17.
아래 이미지는 아이폰 어플 Trip Journal로 기록한 내 여행 기록을 구글 어스 이미지로 저장한 것이다. 붉은 선으로 보이는 것이 내가 걸었던 기록. 2일째부터 기록했기 때문에 전 여정이 남아있진 않다. Trip Journal에 기록된 거리는 77마일, 약 124km이며, 기록되지 않은 올레길 1코스(15km)를 더하면 대략 140km이다.

올레길은 제주도 동쪽 해안에 위치한 성산읍(성산 일출봉이 자리잡은 읍)의 시흥 초등학교에서 출발해서 서쪽으로 진행해서 제주도의 서북쪽 해안까지, 제주도 해안선을 한 바퀴 돌도록 짜여져있다. 4월에도 새로운 코스가 추가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므로 조만간 제주도 해안선을 완벽히 한 바퀴 도는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세한 기록은 차차 남기기로 하고 오늘은 여행의 전체적인 소감과 올레길을 걸을 분들을 위한 소소한 조언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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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에 잘 맞되, 밑창이 단단한 신발을 선택하라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중요하니 강조. 올레길은 평평한 흙길, 아스팔트, 바윗길(해안가 바위로 구성된 길), 시멘트 포장도로, 등산로(오름), 자갈길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길이 포함되어 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돌아보고 올 것이라면 자신이 평소에 신던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단 조건이 있는데, 캔버스화처럼 바닥이 단단하지 않은 운동화는 안된다. 발 밑의 조건이 발바닥에 영향을 주지 않을만큼 바닥이 단단한 신발이어야 한다.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은 자갈길이나 바윗길을 걷게되면 발이 뒤틀어지고, 자칫 발목이 삐는 사고도 당할 수 있다. 발목이 삐지 않더라도 울퉁불퉁한 길의 표면이 계속 발에 자극을 줘서 발이 상하기 쉽다.

그래서 하루를 걷더라도 가능하면 트래킹화나 등산화를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위나 흙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홈이 파여 있고, 두껍고 단단한 바닥이 있어 울퉁불퉁한 표면을 딛더라도 발이 틀어지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코스인 7코스는 앞에서 말한 길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보면 된다. 풍경이 멋진만큼 길 자체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니, 하루 걷는다고 방심하다가 그날 생긴 물집으로 일주일 고생한다.

2. 모자를 쓰고, 썬블록을 잊지 말고 바르라.

제주도는 흐린 날이라 하더라도 간간히 비추는 햇살은 꽤 따갑다. 평소 야외활동을 잘 하지 않은 탓에 썬블록을 챙겨야 한다는 걸 몰랐다가, 단 이틀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 뒷목과 귀의 허물이 벗겨진 내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썬블록은 필수다. 아니면 손수건으로 목과 얼굴을 칭칭 감던가. 제주도의 여름 햇살은 장난 아니게 따갑다고 한다. 여름에 올레길을 걷는다면 단 몇 시간이라 하더라도 썬블록을 바르는 게 좋다.

3. 등산복, 그거 의외로 까칠(?)하더라.

난 평생 등산복을 입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 등산복 바지를 입어봤는데, 처음엔 몰랐다. 삼일째 되던 날, 샤워를 하는데 허벅지 안쪽이 약간 따갑더라. 물이 뜨거워서 그런가 싶어 그냥 넘겼는데, 며칠이 더 지나니 허벅지 안쪽이 벌겋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 피부가 좀 약한 편이라 다른 사람에게는 해당이 안될 수도 있지만, 피부가 연약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바지에 살이 쓸려 따가울 수 있다. 혹 그런 경우라면 차라리 최근 올레길을 광고 소재로 내세운 모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트래킹용 운동복을 입기를 권한다.

4. 마사지, 필요하다.

보름 예정으로 15코스를 모두 걸으려고 떠났다가 10코스에서 포기하고 돌아온 것은 예상치 못한 무릎에 문제가 생겨서이다. 당장 아픈 부위가 발(나는 평발은 아닌데,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이 평발에 가깝게 두툼한 편이다. 이 부분이 많이 오목한 사람일수록 걷거나 뛰는데 유리하다)이니, 저녁마다 발과 발목, 허벅지만 마사지를 했다. 내리막길에서 발을 딛을 때 체중이 무릎과 발목, 발뒤꿈치, 발바닥 순으로 전달이 되니 당연히 무릎에도 무리가 간다. 난 이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 등산을 자주 하거나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 테지만, 나처럼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포함해서 관절 부위를 잘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