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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과 모바일

아이폰으로 RSS 구독하기

by mindfree 2010. 1. 3.
12월 4일 아이폰을 개통했으니 이제 한 달 가까이 사용한 셈이다. (지금은 날아가버린) 예전 블로그에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일어난 변화를 적었는데, 그 중 출퇴근 지하철에서 RSS 앱을 이용해 블로그를 구독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잠시 짬을 내면 되니, 한RSS를 기준으로 해서 아이폰으로 RSS를 구독하는 방법을 간단히 알아보자.

먼저 한RSS에 접속한다. 왼쪽 메뉴의 맨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OPML 가져오기, 내보내기'가 있다.

OPML 내보내기

OPML은 인터넷 서비스 간에 정보(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약으로, 최근에는 RSS 구독 데이터를 저장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계층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령 한RSS 사용자가 구글리더로 이동하거나 혹은 설치형 RSS 리더기로 전환할 때에도 이 데이터만 불러들이면 기존에 구독하던 RSS 목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의 모 포털 블로그처럼 데이터 백업을 지원하지 않아 다른 서비스로 이동을 막는 것과는 참 대조적)

일단 이 기능을 이용해 OPML을 내보내기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파일을 저장하는 창이 나온다. 아무 고민 말고 저장.


자, 이제 구글리더로 이동할 차례다. 검색창에 구글리더라고 치거나, http://www.google.com/reader/를 클릭해서 이동한다. 만약 구글 아이디가 없다면 이번 기회에 하나 만드시길. 왜 구글리더에 가입하라고 하냐면, 아직 국내에서 개발된 RSS 리더 앱이 없는 탓에 RSS 리더앱들이 구글리더와의 연동만을 지원하기 때문에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한RSS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은 아직 없다. 아쉽게도.

이제 구글리더의 설정 메뉴로 이동한다.


설정 메뉴에 있는 여러 탭 중 '가져오기/내보내기' 탭을 선택하면 '구독 가져오기' 화면이 나온다. 이곳에서 좀 전에 저장한 OPML파일을 선택해서 업로드하자.


업로드를 마치면 내가 구독하는 모든 RSS 목록이 폴더명과 함께 나타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한RSS의 폴더 구조가 '내 RSS'아래에 폴더들이 들어가 있는 형식이라 구글 리더에서 불러온 모든 RSS 목록이 두 개의 폴더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즉 사용자가 임의로 구성한 폴더와 '내 RSS' 폴더에 모두 속해있다. 앞으로 사용할 두 개의 RSS리더 어플리케이션 중 무료 버전인 MobileRSS는 구글리더의 폴더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므로, 이런 폴더 형태를 그냥 유지하면 살짝 헷갈릴 수 있다. 가령 모든 RSS를 다 읽었는데도 '내RSS'폴더에는 여전히 읽지 않은 새 글이 있다고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면 그냥 넘어가도 상관 없다.

이제 아이폰(혹은 아이팟 터치)를 꺼낸다. 아이튠즈를 실행하고, RSS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자.


내가 오늘 다룰 어플리케이션은 MobileRSS와 Web Feeds 두 가지다. MobileRSS는 무료와 유료 버전으로 나눠져 있으며, Web Feeds는 원래 유료(1.99달러)인데, 이 글을 쓰는 오늘만 무료다. (도아님 블로그에서 얻은 정보. 아이폰 사용자 중에 아직 구독하지 않는 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구독하시라.) 물론 이외에도 RSS 리더 어플리케이션은 여러 종류가 더 있다. 작동방식은 모두 비슷할테니 나머지는 패스.

일단 MobileRSS 먼저.


구글리더 주소를 등록하면 해당 주소와 비밀번호로 구글리더에 접속한다. 접속이 끝나면 리더에 있는 모든 RSS 목록을 내려받아오는데, 당연히 RSS 목록의 수가 많으면 시간도 오래 걸린다. 암튼, 목록을 모두 읽어오면 끝.

이제 Web Feeds.


Web Feeds를 실행해서 화면 오른쪽에 있는 이 버튼을 클릭하면 RSS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구글 리더에서 불러올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구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으면 내 RSS의 목록을 불러온다. 다만, MobileRSS와는 달리 구글리더의 폴더 구조를 불러오진 않고 그냥 목록으로 주루룩 불러온다. 내 경우엔 RSS 부분공개를 한 블로그나, PC를 이용해서 보는 것이 더 적합한 블로그(가령 유튜브 영상을 특히 많이 사용한다거나 하는)는 일단 제외하고 뉴스 성격이 강하거나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곳만을 아이폰으로 보기 때문에 이 형태가 오히려 더 편리했다. 어느 쪽이 더 편리할지 선택은 각자의 몫.

암튼, 'Import Selected'를 클릭하면 '이 많은 걸 정말 다 불러올래?'하고 묻는 화면이 나타난다. 그냥 깔끔하게 무시하고 'Yes'를 클릭하도록.


모든 과정이 끝나면 내 RSS 목록이 나타난다. 홈버튼을 눌러 어플리케이션을 종료시키니, 1008개의 안 읽은 Feed가 있다고...


RSS로 구독하는 블로그의 수가 많아지면, 나중에는 점점 읽지 않고 밀리는 포스트 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한 며칠 여행이라도 갔다오면 그냥 '모두 읽음'으로 처리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난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가능하면 RSS 구독 목록을 7, 80개 이하로 유지한다. 그렇다해도 며칠 정신 없이 지내고 나면 밀린 포스트가 쌓이곤 했는데, 아이폰으로 RSS를 구독하면서 그런 일이 없어질만큼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