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아버지의 기일이었다. (나를 제외한 온 가족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추도식을 마친 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형이 방에서 노트북을 꺼내왔다. 니콘 D-80을 구입한 뒤, 형 집에 갈 때마다 카메라를 가져가서 조카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그 사진들을 온 가족이 다시 꺼내서 노트북으로 봤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여전히 어린 조카들이지만 그 나이 또래가 다 그렇듯이 한 해가 다르게 부쩍 부쩍 자란다. 때문에 비록 2년, 3년 전의 사진이라해도 어른들-특히 당사자인 부모-이 보기엔 '이렇게나 많이 변했나' 싶을만큼 큰 감회를 주는 듯하다.
노트북 안에는 올 봄 어머니 생신 때 내가 아이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찍은 조카들 영상과 사진이 모여 있었다. 구입한지 7년 정도 지난 노트북이라 측면에서 보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도 온 가족이 사진과 영상을 보며 웃을 수 있었다.
이날 저녁, 우리 가족의 중심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준 매개는 추억이다. 어른들은 한 해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즐거워한다. 다만 그걸 즐기는 도구가 달라졌다. 예전엔 인화지에 인화한 사진 앨범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젠 노트북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도구가 달라지면서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앨범은 그저 사진을 펼쳐 보여주는 역할밖에 못하지만, 노트북은 확대, 축소도 되고 영상도 재생한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패드가 있었다면? 만약 애플TV였다면?' 이런 생각을 떠올린 건 내 직업이나 관심사 때문만은 아닐터다. 그러다 오늘 오전 트위터에서 4살짜리 아이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즐겁게 노는 영상을 봤다.
영상이 담긴 기사의 제목은 '이보다 더 좋은 광고가 있을까?'.
제목 그대로 아이패드를 살까 말까 망설이는 부모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홍보 영상은 없을 듯하다.
아이패드가 출시된 직후,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잡지와 동화책 출판 시장이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아이패드가 가져올 변화는 사진 앨범과 노트북 정도의 간격이 아니다. 앨범은 사용이 쉽지만 단편적이고, 노트북은 앨범보다는 훨씬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사용이 어렵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노트북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4살짜리 아이가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을만큼 쓰기 쉽고, 간편하다. 여기에 거실의 중심인 TV가 더해지면? 애플은 이미 이에 대한 전략을 완성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컴퓨터 이렇게 네 개의 스크린을 완벽하게 연결하는, 그야말로 강력한 전략이다. 지금은 애플을 예로 들지만, 앞으론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삼성이, 소니가 애플의 경쟁상품을 들고 나올테니까.
올 추석엔 형의 노트북이 앨범을 대신했다. 내년 추석엔 어떨까? 아니 당장 몇 달 후인 내년 설에는? 10년 전의 디지털 기기는 가족 엔터테인먼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기기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고, 진정한 변화를 위한 영리한 방법을 찾아냈다. 단순히 빠른 성능, 보다 큰 저장공간을 추구하던 긱(Geek)스러움에서 벗어나, 이젠 진짜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시작은 애플이 했지만, 그 끝에 누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끝에 서 있는 이들이 누구건, 진정한 디지털 시대는 지금부터다.
노트북 안에는 올 봄 어머니 생신 때 내가 아이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찍은 조카들 영상과 사진이 모여 있었다. 구입한지 7년 정도 지난 노트북이라 측면에서 보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도 온 가족이 사진과 영상을 보며 웃을 수 있었다.
이날 저녁, 우리 가족의 중심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준 매개는 추억이다. 어른들은 한 해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즐거워한다. 다만 그걸 즐기는 도구가 달라졌다. 예전엔 인화지에 인화한 사진 앨범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젠 노트북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도구가 달라지면서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앨범은 그저 사진을 펼쳐 보여주는 역할밖에 못하지만, 노트북은 확대, 축소도 되고 영상도 재생한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패드가 있었다면? 만약 애플TV였다면?' 이런 생각을 떠올린 건 내 직업이나 관심사 때문만은 아닐터다. 그러다 오늘 오전 트위터에서 4살짜리 아이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즐겁게 노는 영상을 봤다.
영상이 담긴 기사의 제목은 '이보다 더 좋은 광고가 있을까?'.
제목 그대로 아이패드를 살까 말까 망설이는 부모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홍보 영상은 없을 듯하다.
아이패드가 출시된 직후,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잡지와 동화책 출판 시장이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아이패드가 가져올 변화는 사진 앨범과 노트북 정도의 간격이 아니다. 앨범은 사용이 쉽지만 단편적이고, 노트북은 앨범보다는 훨씬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사용이 어렵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노트북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4살짜리 아이가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을만큼 쓰기 쉽고, 간편하다. 여기에 거실의 중심인 TV가 더해지면? 애플은 이미 이에 대한 전략을 완성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컴퓨터 이렇게 네 개의 스크린을 완벽하게 연결하는, 그야말로 강력한 전략이다. 지금은 애플을 예로 들지만, 앞으론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삼성이, 소니가 애플의 경쟁상품을 들고 나올테니까.
올 추석엔 형의 노트북이 앨범을 대신했다. 내년 추석엔 어떨까? 아니 당장 몇 달 후인 내년 설에는? 10년 전의 디지털 기기는 가족 엔터테인먼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기기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고, 진정한 변화를 위한 영리한 방법을 찾아냈다. 단순히 빠른 성능, 보다 큰 저장공간을 추구하던 긱(Geek)스러움에서 벗어나, 이젠 진짜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시작은 애플이 했지만, 그 끝에 누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끝에 서 있는 이들이 누구건, 진정한 디지털 시대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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