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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과 모바일

사진에서의 다양성이 UX에 영향을 줄까?

by mindfree 2020. 1. 2.

흥미로운 포스트가 올라왔다. 사진에서의 다양성이 과연 UX에 영향을 줄까? 여기서 말하는 다양성은 인종, 성별, 연령의 다양성을 말한다. 더 나아가 사진 속의 인물이 종교적 상징을 담은 의복을 입고 있을 수도 있겠지.

원문 링크: https://www.webdesignerdepot.com/2020/01/diversity-in-photos-affect-ux/

 

Does Diversity in Photos Affect UX? | Webdesigner Depot

Can a lack of diversity in photos affect your users? It can! Customers want to see themselves in the faces on your site. Here's how to fix the diversity problem.

www.webdesignerdepot.com

이번에는 굳이 글의 주요 대목을 번역해서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흥미가 있는 분들은 위 원문 링크를 방문해서 글에서 소개하는 Photo stock 서비스들을 한 번 보시길. (아래 글에는 일부러 링크는 연결하지 않았다)

원문의 저자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대표적인 포토 스톡 이미지들을 비판한다. 하나는 화이트 워싱이고, 하나는 그들이 일하는 사무실 풍경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라면 고객이 '동양인 사진'을 언급하는 걸 본 적이 있을거다. 여전히 많은, 대표적인 스톡 이미지는 서구 유럽 회사들이고, 당연히 이들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인종은 백인이다. 그리고 소수의 흑인과 아시아인이 있지.

대표적인 포토 스톡 서비스에서 'business'를 검색한 결과가 아래와 같다.

Adobe stock
iStock
Pexels
Pixabay

저자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보이지 않나? 토론하고, 악수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이들의 피부는 거의 모두 하얗다. 

그리고 그 배경도 대형건물의 사무실 또는 카페처럼 꾸며놓은 공간이다. 저자는 현재 본인이 일하고 있는 곳은 몇 달의 기간으로 에어비앤비에서 렌트한 집의 주방이라며, 이들 사진들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이건 뭐... 여전히 전통적인 개념의 사무실에 나와서 일하는 이가 절대다수인 한국인 입장에서는 별로 공감은 안된다. 

오늘날의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마케팅 이미지가 중요한가? 하는 마케터 대상 설문에, 미국은 41%, 영국은 51%, 호주는 45%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특히 다국적 기업 또는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다양한 인종과 성별, 연령을 담은 이미지를 사용하는 게 점점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위 수치는 아직 많이 낮은 셈이다.

(방향은 좀 다르지만, 맥도날드의 1955버거인가 뭔가, 그 광고 볼 때마다 웃긴다. 미국은 그 시기가 미국 중산층의 부흥기를 상징하는 시기이지만,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시기를 상징한다. 그 시대 미국 졸업파티 장면 같은 걸 광고로 쓰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지. 현지에 맞는 마케팅을 해야할 거 아닌가.)

위 스크린샷을 봐도 뭐가 이상한지 잘 모를 수 있다. 우리가 늘 보던 거니까. 우리는 아시안임에도 말이지.

원문에서 소개하는 다양성을 확보한 사진 사이트를 보면 위 사진들과 확연한 차이점이 보인다.

CreateHer Stock
Getty Images ShowUs Project 
Jopwell Collection
Nappy
TONL

확연히 다르지 않나? 날씬한 20대 금발 여성이 아니라 살집 있는 중년의 흑발 여성이 보인다. 종교적 배경을 짐작하게 하는 의복도 보인다.

우리가 다수자여서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 가령 시각장애인을 배려하는 기술 같은 것들. 그런 것만 생각하다보니, 우리가 소수자에 속함에도 (여기서 말하는 소수자는 상대적인 마이너도 포함) 자연스럽게 메이저의 관점에서 보아온 것들도 많이 있다. 사진에서의 다양성이라니. 생각해볼만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