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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

매직 스네이크, 뭐가 정품이지?

by mindfree 2010. 7. 25.
욕실 바닥 배수구의 배수 상태가 갈수록 좋지 않아 케이블 티비 홈쇼핑에서 자주 본 매직 스네이크라는 걸 사보려고 옥션에 들어갔다. 막상 검색을 해보니 싱크 스네이크, 터보 스네이크, 파워 스네이크... 하여간 별의 별 스네이크가 다 튀어나온다. 거기다가 뉴 매직 스네이크라고 이름 붙인 것도 있고,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 가격대도 3만원이 넘는 것부터 몇 백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변종 상품이 등장한 것도 드물텐데, 그만큼 인기상품이라는 뜻일테지. 근데 도대체 그 '인기상품'이 정확이 뭐냔 말이다. 딱 그 상품은 뭐냐고.

재밌는 건 옥션이나 지마켓에 들어가 '매직 스네이크'라고 검색하면 (스네이크라는 이름만 쓰고 아예 다른 상품을 제외하면) 고작해야 10개 상품도 나오지 않는다. 그 중 싱크 스네이크 등등의 비슷한 이름을 쓴 상품을 제외하면 상품명에서 '매직 스네이크'라고 밝힌 건 쇼핑몰별로 한 두 개 정도. 그런데 똑같은 걸 가격 검색 사이트에서 해보면 판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온다. 다나와, 다음 쇼핑 같은 곳에서 검색을 해보면 지마켓 상품이 그야말로 수백 개가 뜨는데(카테고리도 정확히 일치한다), 정작 지마켓에서 똑같은 검색을 해보면 나오지 않으니 이건 어찌된 조화냐?

상품평도 '효과 있다, 추천한다'는 것과 '전혀 효과 없다'가 대충 6:4 정도인데, 우리나라 세면기나 배수구가 그리 다양하단 말야?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모두 똑같다.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말처럼 배수구도 그런거야? 막히는 이유가 다 달라서 그런거야?

아무리 비싸봐야 고작 3만원짜리인데, 3백만원짜리 살 때보다 고민이 더하다. 뭐 이런 경우가. 세탁기 한 번 돌리고 나면 욕실 바닥에 물이 빠질 생각을 안하니(시간이 오래 걸리니 빨래 한 번 할 때마다 바닥 청소를 해야할 판이다) 이걸 그냥 두고 볼 수도 없고. 고민이네그랴.

암튼 여차저차한 이유로 가격검색 사이트의 검색결과로 나온 곳에서는 도저히 못 사겠고, 오픈마켓 하나를 골라 사보려고 한다. 돈 버리는 일일지 아닐지 두고보자고.

구입 후 추가:

비슷한 다른 상품을 구입한 후기를 보면 배수구에 넣었다가 빼는 과정에서 앞 부분 솔이 떨어져나가서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되었다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구입한 제품은 그런 문제는 없다. 실제로 세면대 배수구에 사용해본 결과, 생각 외로 이물질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분명 물 빠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긴 함. 이물질 양은 각자 다를테고.

암튼, 꽤 굵은 철사로 만든 듯하고, 끝 부분은 왠만해서는 떨어지지 않을 듯. 배수구에 넣고 돌리는 건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은 안된다. 하기야 배수구 자체가 휘어져 있으니 그렇게 안되는 게 당연할지도.

참고하라고 내가 구입한 제품 링크를 남김. 여기
난 이 제품 제조사 및 판매사와 아무 관계도 없다. 괜히 잘못 사서 한 번 집어넣었다고 솔이 떨어져나가는 제품 사는 것보단 이게 나을 듯 해서. 원가 정말 얼마 안되어 보이는 제품인데, 가격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