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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여행기 : 3코스 김영갑 갤러리 올레길 3코스엔 젊은 나이에 작고한 사진작가 김영갑의 갤러리 두모악이 있다. 3코스 출발점에서 14km 지점. 김영갑은 제주도의 풍광에 푹 빠져 제주도 전역을 촬영하던 중에 불치병인 루게릭병으로 사망했다. 내 외삼촌 역시 근무력증으로 돌아가셨기에 이 병이 전혀 낯선 병은 아니다. (근무력증과 루게릭병이 조금은 다를텐데,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둘의 차이를 모르겠다.) 외삼촌도 김영갑과 비슷한 연배에 돌아가셨다. 잔뜩 찌푸린 날에,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하다보니 갤러리 풍경을 영 제대로 담지를 못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제주도를 방문할 사람들은 아마도 김영갑 갤러리에 들를테니 직접 가서 보시길. 김영갑 갤러리에는 무인찻집이 있다. 캡슐커피를 이곳에서 처음 봤는데, 캡슐째 커피 머신에 넣으면 커피를 만들어준다... 2010. 5. 3.
올레길 여행기 : 2코스 2코스는 광치기 해안에서 시작해, 온평포구에서 끝난다. 코스 길이는 17.2km. 다른 코스와 비교하면 약간 지루한 편. 올레길의 상징.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아마도 말을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머리가 있는 쪽이 진행할 길 방향. 코스 중간 중간 있지만, 많지는 않다. 대부분의 표식은 페인트를 이용한 화살표나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리본이다. 2코스는 걷는 내내 거의 일출봉이 보인다. 이날 저녁 할망집(일반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숙소)에서 잤는데, 같이 묵은 손님들 중 한 분이 '그렇게 걸었는데 아직 성산읍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좀 허탈해 했다. 풀밭에 편안히 누워 눈을 껌뻑이며 졸던 망아지.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다다가니까 눈을 뜨고 나를 보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든다. 제주도의 .. 2010. 4. 29.
올레길 여행기 : 1코스 (이미지 출처: 제주올레 공식사이트 http://www.jejuolle.org/course/co_main.html) 올레길 1코스는 대략 15km 정도이고 시흥 초등학교 근처에서 시작해 광치기 해변에서 끝난다. 전날 저녁 제주공항에 도착해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잔 다음, 아침에 버스를 타고 시흥초등학교로 가서 첫 날을 시작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바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서 도착 당일 1코스를 걸어도 될텐데, 하지 않은 이유는 단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였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더 자야 하는데 억지로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일어나지만, 휴가 기간 동안만큼은 절대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올.. 2010. 4. 22.
구글 어스로 본 내 올레길 도보여행 기록 아래 이미지는 아이폰 어플 Trip Journal로 기록한 내 여행 기록을 구글 어스 이미지로 저장한 것이다. 붉은 선으로 보이는 것이 내가 걸었던 기록. 2일째부터 기록했기 때문에 전 여정이 남아있진 않다. Trip Journal에 기록된 거리는 77마일, 약 124km이며, 기록되지 않은 올레길 1코스(15km)를 더하면 대략 140km이다. 올레길은 제주도 동쪽 해안에 위치한 성산읍(성산 일출봉이 자리잡은 읍)의 시흥 초등학교에서 출발해서 서쪽으로 진행해서 제주도의 서북쪽 해안까지, 제주도 해안선을 한 바퀴 돌도록 짜여져있다. 4월에도 새로운 코스가 추가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므로 조만간 제주도 해안선을 완벽히 한 바퀴 도는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세한 기록은 차차 남기기로 하고 .. 2010. 4. 17.
저는 지금 올레길을 여행중입니다 제 트위터 계정(@mirooahn)을 팔로잉하는 분들은 잘 아실테지만, 저는 지금 제주도 올레길을 여행중입니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 제주도에 도착해, 다음날인 수요일(4월 7일) 1코스부터 걷기 시작해서 오늘로 7일째, 오늘 7코스를 종료했습니다. 2코스까지는 그야말로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이었는데, 그 뒤로 내내 날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늘부터 다시 햇살이 비치는군요. 햇살은 비치는데, 바람이 어찌나 사납게 부는지 약간 과장을 섞어 말하자면 몸을 앞으로 15도 쯤 기울여도 넘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루 내내 맞바람을 안고 걷느라 평소보다 힘이 훨씬 더 많이 든 하루였네요. 어제는 6코스 종료지점인 외돌개에 도착한 이후에도 좀 더 걸을 체력이 남아있었는데, 오늘은 코스 종료 지점을 약 1k.. 2010. 4. 13.
진짜 원조 안동찜닭집은 어디? CC Korea의 올드멤버들과 주말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는 내 고향인 안동. 거의 1년 동안 이 멤버들이 모여 술을 먹을 때마다 계획한 여행인데,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다 지난 2월 경에 드디어 날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이번에 실행. 애초 계획은 이렇다. 금요일 20:00 서울 출발 - 23:00 안동 도착 - 병산서원 1박 토요일 10:00 병산서원 - 12:00 하회마을 - 16:00 고운사 - 19:00 찜닭집 - 안동 시내 모텔 1박 일요일 11:00 부석사 - 14:00 서울로 출발 여행 계획은 현지 사정이나 여행지에서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 해서 위 일정을 조금 변경했다. 아래는 실제 일정. 금요일 21:00 서울 출발 - 24:00 안동 도착 - 시내에서 막걸리 및 안주 구입 - .. 2010. 4. 4.
제주도 간다, 올레길 걸으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구입했다. 내가 지불한 돈은 약 21,000원. 공항이용료 및 기타등등을 위한 금액이다. 2002년 겨울 유럽 배낭여행을 갈 때 공항에서 표를 발권하며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는데 그 마일리지가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그 땐 스타 얼라이언스가 뭔지도 모르고, 마일리지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몰랐는데. 올레길은 15코스. 4월 중에 전체 코스를 걸어볼까 한다. 한 코스는 대개 14~20Km 정도. 군복무 이후론 이렇게 먼 거리를 걸어본 적이 없어 살짝 걱정이 되긴 한다. 내가 그 거리를 한 번에 걸을 수 있을까. 내 체력은 국민약골 이윤석에 버금가는데 말이지. 암튼, 제주도는 처음 가보는데도, 올레길을 걷는 것 외에 다른 관광지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2010. 3. 13.
생명보험사의 전화 2000년도에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라이나 생명보험의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당시 업계 최초로 온라인 가입을 받은 웹사이트로 기억한다. 이 프로젝트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언제나처럼 시작부터 옆으로 새는...) 평소처럼 잠시 커피 한 잔 마시려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다른 방에 있던 몇 명의 개발자가 따라나왔다. 개발팀이 있던 방 앞을 지나치면서 보니 왠 아주머니 한 분이 의자에 앉아 있고, 그 앞에 그 사이트의 개발을 맡았던 개발자 한 명이 화이트 보드에 뭔가를 열심히 써내려가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밖으로 나와 '저게 도대체 무슨 풍경이냐?'고 개발자들에게 물으니 '보험 아줌마가 왔는데, 그 분이 설명하는 보험 가입 조건 등을 듣던 그 개발자가 아줌마가 잘못 알고 있다며 설명을 시작했다'는 거다.. 2010. 3. 9.
묘한 꿈을 꾸다 몇 년간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지만 꿈 이야기를 쓴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 주사기에 든 액체를 사람 몸에 쫙쫙 뿌리며 테러(?)를 하는 사람들을 피해 인적이 끊긴 어두컴컴한 도심을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꿈을 꾸기도 했고(이런 꿈이야 뭐 사춘기 소년이 흔히 꿀 법한), 고 3때는 학력고사 전날 밤에 다음날 실기시험에 나올 석고상을 꿈에서 보기도 했다. (위치는 조금 달랐다) 그 때는 시험에 나올 석고상을 미리 봤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미리 발표한 3개 석고상 중 하나가 출제되는 시험에서 33%의 출제 확률을 가진 석고상을 꿈에서 본 정도는 흔한 우연에 불과하다. 불과 몇 년 전엔 하룻밤에 두 번 연속으로 죽을 뻔하는 (전장에서 상대의 칼 혹은 창에 찔리기 .. 2010. 3. 8.